술 상식 정보
어머니가 꺼내주신 술에 과거 시험 날짜를 놓친 선비 이야기
지난 주말 본가에 내려갔더니, 어머니가 냉장고에서 낯선 병을 하나 꺼내셨습니다. 투명한 유리병에 붓글씨로 적힌 '소곡주'라는 이름. 친척 한 분이 충남 서천에 다녀오시면서 사다 주셨다고 하는데, 1800ml짜리 큰 병을 보고 "이걸 둘이서 다 마시라는 거예요?"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저녁상에 배추전을 부치는 냄새가 났고, 어머니는 작은 유리잔 두 개를 꺼내 술을 따르셨습니다. 색은 맑았는데 따를 때 느낌이 청주보다 묵직했습니다. 한 입 마셔보니 생각보다 달았습니다. 식혜나 단술 비슷한 단맛이 먼저 오고, 그 뒤에 누룩 특유의 구수한 향이 입안에 남았습니다. "어, 이거 도수 약한가 봐요?" 하고 제가 묻자 어머니가 웃으며 라벨을 가리키셨습니다. 16도. 와인보다도 높은 수치였습니다. 달다고 몇 잔..
2026. 10. 1.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