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거래처 분이 사무실에 인사차 들르시면서 놓고 가신 위스키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듀어스 12년(Dewar's 12 Years)이었는데, 라벨에 적힌 'Double Aged'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서 찾아보게 됐습니다. 조니워커나 발렌타인만큼 익숙하진 않지만, 알고 보니 스카치 위스키 업계에서 상당히 오래되고 상을 많이 받은 브랜드더군요. 오늘은 듀어스 12년의 맛과 풍미, 국내 가격과 면세점 가격, 그리고 라벨에 적힌 '더블 에이지드'가 무슨 뜻인지까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거래처 선물로 처음 접한 위스키
사실 그전까지는 듀어스라는 브랜드를 잘 몰랐습니다. 위스키를 즐기다 보면 주로 조니워커,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같은 이름부터 접하게 되는데, 듀어스는 그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었거든요. 그런데 받아서 마셔보니 피트향(소독약 같은 훈연 향)이 거의 없고 부드럽게 넘어가서, 위스키를 어려워하는 동료들에게도 한 잔씩 권하기 좋았습니다. 저처럼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식으로 선물 받거나 거래처와의 자리에서 새로운 위스키를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듀어스도 그렇게 만난 술이었습니다.
듀어스 12년은 어떤 위스키일까?
듀어스는 1846년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라벨에도 'ESTD 1846'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현재는 위스키 회사가 아니라 주류 대기업 바카디(Bacardi) 소속인데, 1893년부터 영국 왕실에 납품될 만큼 오랜 역사와 품질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라벨에 적힌 'BLENDED SCOTCH WHISKY'는 여러 증류소의 몰트 위스키(보리 원액)와 그레인 위스키(곡물 원액)를 섞어 만든 위스키라는 뜻입니다. 듀어스는 40여 가지의 엄선된 원액을 12년 이상 숙성시켜 블렌딩하는데, 이때 핵심이 되는 몰트 원액은 애버펠디(Aberfeldy) 증류소의 위스키입니다.
'더블 에이지드(Double Aged)'는 무슨 뜻일까?
병에 적힌 'Double Aged in 1st fill Bourbon Casks'라는 문구가 듀어스만의 특별한 공법을 말해줍니다. 보통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각각 숙성된 원액들을 섞은 뒤 바로 병에 담습니다. 그런데 듀어스는 여기서 한 단계를 더 거칩니다.
- 1단계 : 여러 증류소의 원액을 12년 이상 각각 숙성
- 2단계 : 숙성된 원액들을 블렌딩
- 3단계(더블 에이지드) : 블렌딩한 술을 다시 오크통에 넣어 추가로 숙성 (이때 버번을 담았던 '퍼스트 필' 오크통을 사용)
쉽게 말해 '섞은 뒤 한 번 더 재운다'는 것인데, 이 과정을 거치면 서로 다른 원액들이 하나의 오크통 안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맛이 훨씬 조화롭고 매끄럽게 어우러진다고 합니다. 라벨의 'DOUBLE AGED FOR EXTRA SMOOTHNESS(더 부드럽기 위한 더블 숙성)' 문구도 바로 이 공법을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듀어스 12년의 맛과 풍미, 쉽게 설명하면?
1) 향 – 꿀과 사과, 바닐라
잔에 따르면 꿀과 잘 익은 사과 같은 달콤한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여기에 바닐라와 은은한 꽃향기, 레몬 같은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섞여 있어요. 향에서부터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2) 맛 – 부드럽고 균형 잡힌 단맛
도수는 40도입니다. 입에 넣으면 꿀과 과일의 단맛이 부드럽게 퍼지고, 버번 캐스크에서 온 바닐라 풍미가 함께 느껴집니다. 더블 에이지드 공법 덕분인지 어느 한쪽 맛이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게 어우러지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3) 여운 – 부드럽고 살짝 스모키한 마무리
삼킨 뒤에는 은은한 스모키함과 함께 달콤한 여운이 부드럽게 남습니다. 피트향이 강한 위스키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이에요.
정리하면 듀어스 12년은 "꿀과 사과의 은은한 단향 +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 + 자극 없이 편안한 여운"을 가진,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에게 무난한 위스키입니다.
듀어스 12년 가격 – 국내 얼마일까?
듀어스 12년은 대형마트나 주류 픽업 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700ml 기준 대략적인 가격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매처 | 가격대 |
|---|---|
| 대형마트 (700ml) | 약 5만 5천 원대 |
| 일반 주류매장 (700ml) | 약 6만 원대 |
| 면세점 (1000ml, 할인 적용 시) | 약 3만 8천 원대 |
면세점에서 사면 얼마나 저렴할까?
듀어스 12년은 면세 메리트가 꽤 큰 편입니다. 면세점에서는 47도짜리 1000ml 제품을 취급하는데, 정가는 52달러대이지만 할인이 붙으면 27달러대(약 3만 8천 원)까지 내려간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 마트에서 700ml를 5만 5천 원에 사는 것과 비교하면, 면세점에서는 더 많은 양(1L)에 도수도 조금 더 높은 제품을 절반 가까운 가격에 가져올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용량과 도수가 국내 제품과 다르니 단순 가격만 비교하지 마시고, 출국 전 면세점 앱에서 실시간 할인율을 꼭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주류 면세 한도는 2L, 총 400달러 이하로 2병까지입니다.
듀어스 12년, 이렇게 마셔보세요
- 온더락 · 스트레이트 : 피트향이 적어 그냥 마셔도 부담이 적습니다.
- 하이볼 : 탄산수를 더하면 사과와 꿀 향이 산뜻하게 살아납니다.
- 러스티 네일 : 꿀 리큐르와 섞는 클래식 칵테일로도 잘 어울립니다.
듀어스 12년,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피트향(훈연 향)이 부담스러운 위스키 입문자
- 거래처나 지인에게 부담 없이 건넬 선물을 찾는 분
- 5~6만 원대에서 부드러운 스카치 위스키를 찾는 분
마무리
듀어스 12년은 1846년부터 이어진 스코틀랜드 브랜드가 만든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블렌딩한 원액을 오크통에 한 번 더 숙성시키는 '더블 에이지드' 공법을 통해 꿀과 사과의 은은한 단향,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을 완성했습니다. 국내 마트 기준 5~6만 원대, 면세점에서는 3만 원대까지 노려볼 수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조니워커나 발렌타인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막상 마셔보면 왜 세계적으로 상을 많이 받은 브랜드인지 이해가 가는 위스키였습니다.
※ 가격은 시점과 판매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구매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음주는 만 19세 이상 성인만 가능하며,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